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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엘로스톤국립공원을 돌아 아이다호 트윈폴스까지 본문

미국여행/2012 미국여행

[6일째] 엘로스톤국립공원을 돌아 아이다호 트윈폴스까지

밤주막 2012. 7. 3. 15:14

5 25()-6일차 엘로스톤에서 트윈폴스까지

 

 

다음날 잠든 아내를 깨우고 커튼을 여니 세상이 온통 흰색이다.

밤새 소복히 눈이 내려 설국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눈은 그쳤지만 도로는 눈으로 운전이 걱정되지만...

이미 공원 측에서 주도로는 제설작업을 해두었고 몇몇 도로는 미리 폐쇄해 안전에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다.

서쪽문을 통해 다시 엘로스톤으로 들어 간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캐년빌리지쪽은 도로가 폐쇄되어 오늘은 올드페이스풀만 둘러 볼 참이다.

눈 덮힌 들판을 달리면 어느새 험한 계곡이고 계곡을 벗어나면 울창한 숲길이 나타나는 곳.

아침 식사를 나온 바이슨(야생 들소) 한가족이 도로 위를 걷고 있다.

사진을 찍던 말던 이 세상에선 우리가 이방인이고 지들이 주인이라는 듯 차 앞을 막아 선다.

연신 눌러대는 카메라와 눈이 마주쳤다. 너무 거리가 가까운지라 그들의 표정까지 볼 수 있어 나도 차를 세우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

대자연 속에 스며 들어 본다.

 

 

 

 

 

놀라지 않도록 차를 세우고 얘들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눈이 마주쳤다. 맑은 눈동자에 경계의 빛은 전혀 없다.

막 태어난 송아지는 좀 추울 듯 했지만 돌보는 엄마의 따뜻한 입김에 편안해 보인다

 

무리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사진찍기에 열중인 찍사들...

 

다시 차를 달린다.

온통 세상이 흰눈으로 덮혀 있고 여기저기서 수증기가 피어 오른다.

 

Firehole Falls

매디슨 정션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바로 일방통행 표지판을 보고 들어간다

계곡과 폭포가 세차게 흐르지만 눈길에 차가 계속 밀린다. 오르막에선 차 한대가 백하고...

하지만 우리차는 무사히 통과

 

 

위험한 길은 가지 않는 것이 자동차 여행의 기본이다. 체인없는 바퀴가 헛돌아서 애먹었다

 

 

 

 

한가로운 오리(?) 한마리...야생 그대로의 모습이다

 

잘 생긴 바이슨 한마리가 도로를 점거했다

 

매디슨에서 올드 페이쓰풀까지는 Geyser Basin의 연속이다.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볼거리가 가득하다.

표지판을 보면서 천천히 차를 몰아 올드페이스풀 방향으로 향하는데 하얀 벌판의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난다

 

 

 

들판 전체가 눈이 덮혀 있고 땅 속에서 솟아나는 수증기로 장관을 이룬다

 

 

 

 

Midway Geyser Basin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은 다리를 건너 산으로 올라갔다

눈길을 조심조심. 이른 아침으로 사람들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에 연인 둘이 걷는다.

우리도 팔장을 끼고 20여년 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자욱한 안개와 수증기로 영롱한 물빛은

볼수가 없구나. 물이 많이 차가울텐데 프라잉 낚시를 즐기고, 오리가 물 따라 두둥실...

산 꼭대기의 grand prismatic spring(내셔날지오그래픽에서 가져온 사진 참조)은 신비스럽게 영롱한 물빛을 간직한 곳이지만

항공사진이나 산 위에서 찍어야 전체를 볼 수 있으니 생략하고...

 

 

가장 아름다운 색깔의 온천을 볼 수 있는 곳이다...하지만 우리는 날씨탓으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내셔날지오그래픽의 사진이다. 길 위의 사람 크기로 전체 크기를 가름할 수 있다

 

 

이 커플 키 차이가 엄청나다. 여자키가 160은 넘어 보이는데 남자는 완전 거인이구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베이슨(basin)이 야속하기만 하다

 

 

 

Black Sand Basin

주차장에서 에메랄드 풀까지 짧은 거리로 역시 날씨 때문에 영롱한 빛깔은 볼 수 없다

5월말이지만 이곳은 아직도 한겨울이라 수증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어렵다

 

 

 

 

 

 

 

Old Faithful 고도 2,245m

추위도 피할겸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지역의 방문자교육센타에서 Old Faithful Geyser 온천물 분출시간을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 본다.

센터 내에서 꼬마들은 열심히 시험을 보고 있다. 엘로스톤에 살고 있는 동물 구분, 주의사항 등을 시험보고 교육을 마치면 레인저 뱃지를 받는다.

안내소에 물이 끓어 분출되는 이유와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지만 그림만 보고 패스

늑대 한마리와 마주한다. 박재이긴 하지만 이놈 표정이 살아있는 듯 하다.

그 앞에 먹이감 들쥐가 떨고 있는 것이 잘 만들어진 박재다

올드페이스풀의 다음 분출시간은 11:59분 얼마나 시간을 잘 지키길래 1분 단위로 예정시간을 알려줄까. 한편 도로 사정은 어제보다 심각해서

공원 전체가 비상이고 클로징이다.

대충 30여분이 남았길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었다.

 

 

 

분출예정시간과 도로 정보가 나와있는데...도로 사정은 최악이다

 

 

 

교육센타 내의 늑대와 설치류 박제...늑대는 사람을 멀리해 이곳에서 밖에 볼 수 없는 동물이다

 

Old Faithful Geyser

분출 5분전 올드페이쓰풀의 분출을 보기 자리를 잡는다.

지구의 신비를 보기 위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도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평소에는 수증기만 나오다가 때가 되면 시간 맞춰서 온천물을 뿜어내는 신기한 가이저(Geyser)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커지고 수증기가 많아지더니 드디어 1159분 정확한 시간에 하늘로 솟구치는 물기둥이다.

참을만큼 참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쏟아내는 배수의 시원함일까.

자연분수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5분여의 분출시간 내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 지겨워진다.

추운 날씨 탓에 분출의 시원함 보다 수증기 속에 답답함이 더했기 때문이다

 

예정시간 5분전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다. 상당히 시간을 잘 지킨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평소에는 이렇게 수증기만 내뱉다가 점점 양이 많아지더니...

 

 

정확히 12시 뜨거운 열기와 함께 힘차게 온천물을 뿜어낸다...

 

한 두사람씩 떠날 때 우리도 1킬로 정도 떨어진 그랜드 Geyser로 향했다.

길가에 작은 베이슨과 가이저들이 각각의 이름으로 자태를 뽐낸다.

그런 물들이 모여 작은 강을 이루고...

이 놈은 오후 1시 예정이라는데 중국인 성향이 있는지라 좌우로 1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단다

그래도 주변의 Geyser Basin을 보면서 기다리니 분출시간이 금방 다가온다

그러나 이 놈 터질 생각을 하지 않네…20여분을 기다리다 결국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올드페이스풀의 분출이 시작됐다.

우연히 뷰포인트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됐는데 이곳에서 보는 것이 더 장관이다

 

 

 

주전자 스프링(Teakettle Spring)

 

 

 

스폰지 가이저(Sponge Geyser)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베이슨과 가이저들이다. 형태와 이름을 비교해 보면 재미가 솔

 

바이슨이 지나간 자리엔 발자국과 함께 풀이 자라고 있네...

 

 

 

주변이 백사장처럼 보였나...비치스프링(Beach Spring)

 

 

귀모양 스프링(Ear Spring)

 

 

 

 

 

 

이름없는 스프링에 이름을 지어준다...뭉크의 절규를 닮은 넌 해골 스프링(Skull Spring)으로 명하노라...

 

 

 

 

위 구멍은 Penta Geyser(5각형 가이저)이다.  그럼  아래는 악마의 콧구멍이라 하면 어떨까...

 

 

 

 

 

 

올드페이스풀 가이저를 잘 볼수 있는 곳이다. 시간 맞춰서 카메라를 준비하면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벌집 가이저(Beehive Geyser) 작은고추가 맵다고 작지만 분출할 때의 물기둥은 200피트랍니다. 아래는 원리를 설명해주는 안내판

 

올드페이스풀 가이저가 분출하기 시작한다...눈이 그치고 하늘이 조금씩 열리니 훨씬 장관이다

 

 

 

차를 다시 서쪽으로 돌려 달리며 아쉽지만 엘로스톤과 작별을 고한다

어느덧 조금씩 기온이 상승해 어느새 쌓인 눈들이 녹아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날씨도 조금씩 좋아져 푸른 하늘이 중간중간 보이길 시작한다

 

다음엔 꼭 7월에 와야겠다. 5월말의 엘로스톤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곳이다

항상 뜨거운 지구 내면의 열기를 전하는 곳이기에 추울 땐 수증기 때문에 제대로 영롱한 물빛을 볼수 없고,

땅 속 밑에서 참을 만큼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때 뿜어내는 간헐천을 제대로 볼수 없었던 추운 날씨에

지구의 신비를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이 나무들은 죽었을까 살았을까...여름엔 푸른 숲이 될까?

 

 

 

언제 눈이 왔었냐는듯 드디어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쌓였던 눈도 녹고...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 널부러진 아기들 

다음에 다시 올께 건강하게 잘 살아...

겨울에는 이런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군...첨보는 설상차

 

따뜻한 봄날을  생각하고 온 준비가 허술했던 우리는 이곳에서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래 다음을 기약하자. 그래야 한번 더오지...

다시 네비를 작동 공원 서문을 나와 트윈폴스로 향발. 와이오밍주에서 아이다호주로 넘어간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느라 450Km 4시간의 운전이 지겹지가 않다

중간에 휴게소(화장실과 자판기2개가 전부인 곳)에 들려 몸을 푸는데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

풍력발전기와 스네이크강이 빗어낸 계곡, 평화롭게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새.

다시 차를 달리자 맑은 하늘은 어느새 먹구름이 몰려와 세찬 빗줄기가 유리창을 때린다.

아침은 눈이 내리고 오후엔 화창한 하늘을 다시 거세게 내린는 세찬 비 참 다양한 날씨를 하루에 만난다.

 

 와이오밍주에서 아이다호주로 넘어가는 경계

 

 

 

 

Massacre Rocks State Park 입장료 7불(?)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차를 세운 휴게소의 멋진 풍경

 

 

편대비행 중인 이름 모를 새

 

다시 먹구름이 몰려와...

 

 

도착지인 트윈폴스는 다시 맑은 하늘이다.

Pm7시 도착. 부지런히 달려온 덕에 아직도 태양이 45도로 떠 있다.

트윈폴스의 관문인 다리를 앞두고 뷰포인트에 차를 세웠다

스네이크강이 만들어 낸 계곡 사이로 세월의 흔적을 남긴 절벽과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골프장은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가롭기만 하다. 담에는 라운딩 한번 해봐야지

다리 난간에 기대어서니 현기증이 들어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아내 혼자 절벽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는다

이 다리에서 공식적인 베이스점프(다리에서 그냥 뛰어내려 낙하산을 펴는 것)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몸은 피곤한데 경치 좋은 골프장을 보니 마음이 동하네...

 

트윈폴스 다리(원명:The I.B. Perrine Bridge) 길이 457미터, 높이는 수면에서 대략 150미터 정도

 

 

 

오늘밤 우리의 만찬 메뉴는 오븐에 구운 닭한마리와 약간의 과일과 코로나 맥주 처음처럼 한병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거리로 나가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소주 한잔을 곁들이니 피곤이 좀 풀리는 것 같다.

잠자리는 편안하여 너무 좋은데 창밖으로 또 비가 내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내일이 걱정되기도 하고

아내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걱정이다.

 

숙소 Super 8 트윈폴스 조식포함 58.31불 착한 가격에 로케이션 좋고 호텔 주변에 쇼핑가와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마음에 쏙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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