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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가수 노래/송창식

송창식 나의 기타 이야기

밤주막 2011. 2. 24. 13:53

나의 기타 이야기 / 송창식

옛날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하나 있었지
널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
내이름 그애이름 서로서로 온통 나무에 다 새겨 넣었지

<후렴>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땐 동그란 입도 만들고 가늘고 길다란 목도 만들고
잘숙한 허리를 허리를 만들었을땐 정말정말 너무너무 기뻤지

사랑스런 그 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 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바람한 줌 잡아 불어 넣을까 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
내가슴 온통 채워버린 목소리 때문에 몇 무릎 몇 손이나 모아 졌던가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몇 밤이나 울다가 잠들었던가

어느날 그녀 목소리에 깨어나보니 내가 만든 오동나무 소녀 가슴엔
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지 여섯줄기나 흐르고 있었지
오동나무 소녀에 마음뺏기어 가엾은 나의소녀는 잊혀진 동안
그녀는 늘 푸른 동산을 떠나 하늘에 은하수가 되어버렸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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