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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전사의 땅 치리카후아 국립기념물 본문

미국여행/2016 미국여행

아파치 전사의 땅 치리카후아 국립기념물

밤주막 2016. 7. 7. 21:23

윌콕스(Willcox)
사구아로 국립공원을 떠나 한 시간여를 달리다 윌콕스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만 작을 뿐 주변에 사는 동네 사람들은 다 나온 듯 작은 마을에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알고 보니 주말에 열리는 동네잔치와 장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구경꾼이 되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동양인은 우리 부부뿐이다
예쁜 기차역과 잔디공원 렉스 알렌 박물관에 영화관까지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윌콕스 출신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아리조나 카우보이 렉스 알렌을 기념하는 박물관


수많은 영화와 TV에 나왔다는데 정작 내가 아는 영화는 없는 듯...


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rexallenmuseum.org


흥겨운 컨트리 음악을 쉬지 않고 연주하고 노래하며 흥을 돋우다 마을의 잔치엔 역시 음악이 있어야...


가는 곳마다 만나는 참전용사 기념비... 이곳 역시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 캡틴 아메리카를 상영 중... 금토일 만 상영하네요



렉스 알렌을 꿈꾸는 꼬마 카우보이... 한 손엔 물 한 손엔 총 ㅎㅎㅎ 내 총을 받아라... 혹시 물총이니?


치리카후아 국립 기념지(Chiricahua National Monument)
윌콕스에서 표지판을 따라 40여 마일을 들어가면 치리카우아 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 한대를 만날 수 없어 이곳에 과연 볼 것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비짓센타를 지나면서 창문을 열고 환호와 감동의 연속...




Organ Pipe Formation 파이프 오르간을 많이 닮긴 했죠...


8 마일 Botanic Canyon Drive 길을 오르며 만나게 되는 Organ Pipe Formation


바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팻말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빠르겠죠...


치리카후아는 이 지역에 살던 아파치 인디언의 한 분파의 이름이다
이곳은 치리카후아 족이 누비던 곳이고 아메리카 원주민과 이민자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코치스(Cochies) 추장에서 부터 아파치 최후의 전사로 불린 제로니모(Geronimo)가 
치리카후아 족을 이끌며 1886년 미 연방군에 투항하기 전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치열한 싸움의 무대였고 
패한 치리카후아 족은 이곳을 떠나게 된다

짧은 영어 탓에 상세한 정보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망대에 서니 느껴지는 무언가에 가슴이 저려온다
거대한 돌멩이들의 군락이 사열 받는 병사로도 보이고 침략자들을 감시하는 아파치 전사들로도 느껴진다
힘없는 원주민들의 아우성이 바람을 타고 환청으로 들리기도 해서 쉽게 걸음을 옮기지 못 했던 것은

힘없는 우리 민족의 역사 속 한 장면과 오버랩 되어 먹먹한 가슴 때문이기도 했다

이 바위들이 내게는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으로 보이기도 하고 승리한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으로도 보였다


이 바위 색깔을 보면 녹색을 띠고 있는데 이끼류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이곳 기후가 워낙 건조해서 약간 의심이 가는데...



이 지역은 약 2,700만년 전에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경석이 퇴적되어 형성되었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되는 8마일의 시닉 드라이브는 도로 양쪽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일렬로 늘어서 반긴다
바위의 색이 이끼가 껴있는 듯 초록빛이 도는데 이런 건조한 기후에 바위에 이끼가 낀 것 같진 않은데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 신기하기만 하다
해발 2094m의 마사이 포인트까지 올라 주차를 하고 짧은 트레일을 한다
애리조나주의 동남쪽 끝머리에 자리한 공원인지라 한적해서 주차하기도 좋고 잘 정비된 도로도 좋아 지나가는 길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이다




시간이 흘러 퇴적암은 유문암질 응회암으로 변하고 침식과 가로 세로로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는데...

발란스 락이 위태롭기만 한데 비 오고 눈보라 칠 때는 가까이 가면 안 될 것 같아...



가운데 산(헤리스 마운틴) 줄기에 선명하게 길이 보이는데 설명에 따르면 헤리스 가의 슬픈 얘기가 있었는데... 자료가 없어서 생략


자세히 보면 슈거 로프 마운틴 정상에 정자를 지어 놓았네…경치 좋은 곳에 전망대 동서양이 한마음


배경에 보이는 분은 저희와 아무 관계없는 분인데 배경이 너무 좋아 사진 하나 올립니다


포트 보위 국립 사적지(Fort Bowie National Historic Site)
공원을 돌아본 후 인터스테이트 10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야 하는 우리가 발견한 지름길 아파치 패스...
포트 보위를 둘러 보고 아파치 패스를 넘어 보위로 가기로 했는데 나오는 길에 연료 등에 불 들어오고 경고음이다
윌콕스나 보위까지 가야 주유소가 있는데...
윌콕스까지 40마일 보위까지 20마일... 중간에 주유소가 없는 건 마찬가지라 비포장의 아파치 패스를 선택했는데
인적이 없는 길이라 약간 후회를...
지도상 회색으로 그려진 아파치 패스는 비포장 도로로 길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산을 넘는 길이라 미끄럽고 
비라도 오는 날에는 피해야 할 것 같았지만 비포장길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는 정작 즐기지도 못하며

맘 조리며 겨우 보위에 도착했다



이곳을 두고 아파치 원주민과 유럽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은 숙명적인 대결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0년간 미연방군이 주둔했던 요새와 아파치 족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지금은 폐허만 남았지만 미연방의 짧은 역사 속에 중요한 사적지로 남아 있다

마지막 전사 제로니모가 1886년 이 기병대와 전투에서 패해 아파치의 저항이 끝나게 되고
일부는 유배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어도비 형식의 포트 보위의 잔해를 보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아픔과 함께 개척자들의 용기와 인내로 이뤄낸 
미연방군의 희생도 함께 기념한다는 현재의 미국인 생각을 읽게 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일요일 국회방송에서 제로니모를 방영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가야 할 곳으로 남긴 치리카후아 공원과 포트 보위...

참고가 될까 해서 링크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 code=16494#


지도상 186도로에서 6마일 보위에서 12마일... 비포장길


이 사진은 NPS에서 빌려온 사진... 간당간당한 기름으로 가까이 가기엔 너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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