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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일기

[유럽여행/스위스] 알프스의 정기를 느껴보자

밤주막 2011. 5. 16. 15:08


밤새 기차는 달렸고 한번도 깨지 않고 이태리에서 스위스로 넘어 왔다
알람시계가 6 알려 창밖을 보니 어스름한 새벽이건만 멀리 만년설이 펼쳐진다

아직 아들과 와이프는  꿈나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12일째
무리한 여정 탓일까 모두들 힘들어 한다


아침 찬공기에 스위스 고도까지 높아 추위에 대비 서둘러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러자 바로 안내방송이 브리그를 알린다

브리그에서 인터라켄행 열차로 갈아 타야 한다
플랫폼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새벽 아침의 찬공기가 엄습해 온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열차를 타고 다시 스피츠에서 인터라켄행 기차로 갈아 타야 한다
한시간 동안 달리는 기차 밖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을까

달력에서만 보아오던 스위스의 풍경에 반해 여정을 바꾸기로 한다
예정에 없던 스피즈에 내려 튠호수를 감상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튠호수의 찬공기가 겨울을 벌써 느끼게 한다.

스피츠는 평화로운 마을이며 예쁜 호텔 조용한 호수가에 정박한 요트들 그리고 깨끗한 공기

예정에 없던 이곳에서 유람선으로 인터라켄으로 가는 것으로 전격 결정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유람선은 무료이다

풍경에 도취되어 첫배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 촬영을 하고 선착장에서 짐을 챙기는데

이런 이번엔 와이프가 가방을 밴치에 두고 왔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배 타기 전이라 가방을
찾아 유람선 탑승


진한 커피향이 흘러 나오는 선실에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호수의 풍광을 즐기는데 친절한 스위스 할아버지가 가족사진을 찍어 주신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셋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군
한시간만에 인터라켄 웨스트에 도착


먼저 짐을 락커에 두고 융푸라우행 기차표를 구입하는데 날씨가 안 좋다
역구내에 있는 융프라우 정상 CC TV에 눈보라가 불고 있다
어쩌면 융프라우를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함이

인터라켄 오스트(해발 567미터)에서 그린델발트(1034미터)까지 다시 기차 갈아타고

그린델발트에서 클라이네사이텍(해발 2061미터)에 도착하기 까지 진눈깨비가 날린다


다시 융프라우(해발 3454미터)까지는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겨울옷도 없고
기차 갈아 타는 것을 망서리는데 기상이 더욱 안좋아진다


잠깐 융프라우 상식
융프라우가 사람들의 입에 최고라는 이름으로 자주 오르내리게 된 것은 약100년전 

산중턱에 융프라우 전망대와  등반열차가 생기고부터 라는데
지금도 아닌 그당시의 기술로
어찌 이런 길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인간의 한계 아니 기술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
지도를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융프라요흐까지 석회석 암반을 뚫어 만든 7.2Km 길이의 터널은

악명 높은 아이거 북벽을 관통(지도의 빨간 점선 부분)하여 융프라우 역까지 이르게 된다
이 산악열차야 말로 스위스 국민의 자연에 대한 도전 정신 그자체이다.

이런 융푸라우를 포기하고 하산 결정. 내일을 기약

그동안 강행군으로 가족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와 한국식당에서 몸보신을 했다

아들은 돌솥비빔밥 난 김치볶음밥 그리고 김치찌게

 


식사후 호텔로 향하는데 예약때 호텔 약도가 안나와 있더니만
역에서 먼 곳에 있는 호텔로 우리를 한시간 이나 걷게 만드네

안그래도 바닥난 체력인데 아빠의 실수로 모두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그랬을까 호텔을 찾아 걷다보니 하늘이 걷히면서

만년설을 진 융프라우가 펼쳐진다.
감격 또 감격...


많이 걷긴 했지만 호수가의 노이하우스 골프클럽 안에 있는 클럽하우스는 너무 조용하다

어둠이 깔리며 호수에 불빛이 반사되어 황홀한 밤을 선사한다
피곤을 풀기 위해 사온 레드와인 한병에 오랫만에 무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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