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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지구촌산책
토함산 / 송창식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버렸어라 터져 부서질듯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는 천년의 풍파세월 담겼어라 바람 속에 실렸어라 흙 속에 남았어라 님들의 하신양 마음속에 사무쳐서 좋았어라 아하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히 가루져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하늘 향해 뻗었어라 해를 향해 올렸어라 팔을든채 이대로 또다시 천년을 더 하겠어라 세월이 흐른뒤 다시 찾는 님 하나 있어 천년 더한 이 가슴을 딛고 서게 아하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히 가루져 공중에..
창밖에는 비오고요 / 송창식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낙엽 지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핼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직도 창밖에는 바람 불고요 비오고요
왜불러 / 송창식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왜~ 자꾸 자꾸 마음 설레게 해 아니 안 되지, 돌아서면 안 되지 아니 안 되지, 돌아보면 안 되지 그냥 한번 불러주는 그 목소리에 다시 또 속아선 안되지 안 들려, 안 들려, 마음 없이 부르는 소리는 안 들려, 안 들려,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 아, 아아~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가던 발걸음 멈춰선 안되지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에 자꾸만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이 대로 돌이켜선 안되지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땐 무정하더니 왜, 왜, 왜왜~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 마
선운사 /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떠나실 꺼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석별의 정 / 송창식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나 사랑하는 님과 함께 마지막 정을 나누노라면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 떠나갈사 이별이란 야속하기 짝이 없고 기다릴사 적막함이란 애닯기가 한이 없네 일년 사시가 변하여도 동서남북이 바뀌어도 우리 굳게 맺은 언약은 영원토록 변함없으리 세상만사가 역겹다고 원망한들 무엇하며 먹구름이 끼었다고 찌푸린들 무엇하리
나의 기타 이야기 / 송창식 옛날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하나 있었지 널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 내이름 그애이름 서로서로 온통 나무에 다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땐 동그란 입도 만들고 가늘고 길다란 목도 만들고 잘숙한 허리를 허리를 만들었을땐 정말정말 너무너무 기뻤지 사랑스런 그 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 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바람한 줌 잡아 불어 넣을까 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 내가슴 온..
꽃 새 눈물 / 송창식 그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한방울 떨어져서 꽃이 되었네 그 꽃이 자라서 예쁘게 피면 한송이 꺽어다가 창가에 앉아 새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어 지는 봄 서러워 부르고 말아 아아 가누나 봄이 가누나 아아 지누나 꽃이 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