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광석 (12)
헬로지구촌산책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아니었음을/김광석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랑되어 고개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길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나의노래/김광석 아무 것도 가진 것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 것도 뵈지 않는 암흑속에서 쪼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자그맣고 메마른 씨앗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보듯이 자그만 아이의 울음 속에서 마음의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거미줄 처럼 얽힌 세상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지처럼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세상속에는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는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 속에서 조그만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 모두 귀 기울이면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 그러나 그대 ..
그루터기/김광석 천년을 굵어온 아름등걸에 한올로 엉켜 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 깨우고 사라 져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하늘은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소리로 엉켜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밝히는 이 밤 여기에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