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땅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2

어느 혹성의 한가운데 떨어진 기분이다

NPS 100주년 되는 해여서 인지 방문하는 대부분의 공원이 도로 포장을 새로 했다

새로 포장한 길에 선명한 선들이 드라이브 내내 기분이 좋았다

인터스테이트40을 가로 질러 남쪽 레인보우포레스트로 포장한 길에...중간의 뷰포인트를 꼭...

공원 북쪽 페인티드 데저트는 여기를... http://nightinn.tistory.com/362

이름처럼 'Newspaper Rock'은 자세히 보면 돌 위에 무언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없다면 패스...

The Teepees 

배경과 너무 동떨어진 인물사진...다리가 여럿 있는 문어 닮은 외계인이 이곳에 어울릴 듯...

블루 메사에 세워 놓은 우리 차

내가 손꼽은 공원 안의 최고 명소는  블루 메사(Blue Mesa) 이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새로 포장한 길과 주변 경치에 한 눈을 팔다 블루 메사로 들어 가는 표지판을 지나쳤다
볼 것도 많은데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차를 돌려 들어가서 보니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둥글둥글한 작은 민둥산들이 
각기 다른 색띠를 두르고 서 있다
다른 혹성에 온 것 같다는 옆지기의 말처럼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조차도 대자연에 녹아들어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정말 지나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명장면이다

Agate Bridge 공원 브로슈어 사진(1911년 사진)에는 이 다리 위에 두 사람이 올라가 있는데 그때 사진에는 아래 시멘트 보는 없었다

Agate Bridge 바위에 낙서하는 몰지각한 사람이 미국에도 많군요

공원 남쪽 구역에 펼쳐진 규화목에 대해서 잠깐 공부를 합니다

태고적에 화산재나 진흙 속에 묻힌 나무가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하수에 녹아 있던 광물질인 규토와 미네랄의 침투로 
세포조직이 조금씩 단단한 돌로 변하는 것을 석화작용(Petrification)이라 하는데, 이로 인해 화석이 된 나무가 규화목이다. 
규화목은 땅에 묻혀 있다가 토사의 유실로 몸체의 일부가 땅 표면에 돌출되어 나오는데, 완전히 표출되면 토양의 움직임에 따라 
동강이가 나서 땅 위에 흩어지게 된다

땅에 구르는 나무 토막도 자세히 보니 단면에 나이테가 선명하고 돌로 변한 나무 껍질도 살아있었을 적의 모습을 생생히 간직하고있다

이런 규화목은 다양한 색으로 빛이 나는데 갈고 닦으면 반짝이는 아주 값나가는 보석이 되고 누군가의 집안의 테이블이 되기도 한다
국립공원이 되기 전에 이곳에서 반출된 엄청난 양의 규화목들이 공원 바깥에서 팔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엄격하게 규제하여 작은 규화목 조각도 반출을 할 수 없고  반출하다 걸리면 벌금에 처한다고 하니 갖고 싶으면 공원밖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변에 부스러기 규화목 조각 하나를 주워 고민을 했었다 가지고 갈까 말까를...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공원은 가장 규율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만약 국립공원 내에 있는 돌 하나만 가져가도 325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고 공원 입장 시간도 정확히 지켜야 한다
한해 방문객들에 의해 반출되는 규화목이 10톤이나 된다니 관리 하기가 쉽지는 않겠다마는...
국가의 보호를 받기전에 이미 많은 규화목들이 밀반출되어 지금은 찌꺼기만 남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 있는 규화목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공원이 더 마음에 드는 점은 차에서 내려 멀리 가지 않아도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부지런 하면 한나절로도 공원의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죽은서 화석이 된 규화목과 살아서 꽃을 피운 선인장의 대비가 참 아이러니하다

방문자센터에 전시되어 있는 다듬어진 규화목이 영롱한 빛으로 다가 온다

2억년전 이곳의 주인이던 놈들이 지금도 가끔씩 나타나는 이곳은 원시의 땅이 틀림없다

그림자가 많이 길어졌다...다시 서쪽 플래그스텝을 향해서 걸음을 재촉한다